우리


‘우리’라는 단어는 자신과 타인을 포함한 여러 사람을 가리키는 일인칭 대명사로 일상생활에서 아주 흔하게 사용되는 말이다. 그러면서 동시에 ‘우리 엄마’, ‘’우리 집’ 등 어떤 대상이 자신과 친밀한 관계임을 나타낼 때도 사용되는 굉장히 친근한 단어이다. 타인들과 자신을 함께 지칭하는 ‘우리’라는 단어가 친밀함을 뜻하는 것으로 사용되는 것을 보면 우리 사회가 공동체 중심적 가치관을 지향해 왔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시대는 변했다. 집단주의에 질린 세대는 집단보단 개인을 더 소중히 여기게 되었고 집단의 가치가 아닌, 나 자신의 가치에 몰두할 수 있는 개인주의를 더 선호하게 되었다. 그런 상황에서 맞이한 코로나 팬데믹은 이런 가치 전환의 시점을 훨씬 더 앞당겼다. 



이번 전시의 출품작들은 이런 시기에 제작된 작품들이다. 집단주의의 발판의 사회에서 자라나는 개인주의의 모습을 그려내고자 노력했다. 그 모습 중에서도 각각의 가치관의 문제점들에 시각을 맞춰 현재 ‘우리’의 모습을 포착하고자 했다. 관객들이 이 작품들을 관람하며 각각의 가치관이 가진 이상과 그에 반하는 문제들이 어떤 형태로 나타나는지, 그 형태가 무엇이 다른지, 혹은 비슷한지, 그 문제의 근원은 어디에 있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