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욕망하는 것


‘불만에 대한 단상’이라는 주제로 사회가 가진 여러 현상에 대한 불만을 그려내는 작업을 계속 진행해 왔다. 사회에서는 매번 새로운 사건들이 터져 나왔고, 그때마다 그 사건들을 주제로 하여 그에 대한 내가 가진 불만을 그려냈다. 어느덧 그런 작업을 시작한 지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그러다 보니 내가 작품을 통해 비판하였던 사회의 모습이 외형만 바뀐 채 또다시 반복되는 모습을 관찰하게 되었다. 이를 어떻게 또 다른 표현 방식으로 그려내야 하느냐는 고민이 듦과 동시에 이런 현상에만 집중하다 보면 계속해서 반복되는 주제를 작업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었다. 그럼과 동시에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는 어디서부터 시작할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앞으로의 작업 방향은 표현하고자 하는 사회 현상들의 기저에 위치한 근본적인 원인에 집중하고자 했다.



그래서 이번 전시에서 선택한 주제는 ‘욕망’이다. 욕망의 사전적 정의는 ‘부족을 느껴 무엇을 가지거나 누리고자 탐함, 또는 그런 마음’으로 인간이 추구하는 모든 가치에서 나타나는 마음의 끌림이다. 욕망은 성욕, 식욕, 명예욕, 수면욕, 재욕, 권력욕 등 다양한 형태로 등장하며 사회에서 벌어지는 여러 문제는 결국 이런 욕망과 욕망의 부딪힘에서 시작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전시를 구성하는 작품들은 이런 여러 가지 모습의 욕망에 집중하여 표현한 작품들이다. 현대인들이 가진 사회 문제가 어떤 욕망에 근거하여서 시작되었는지를 생각하며 작품들에 접근하였고, 결과적으로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벌어지는 경쟁과 생존 그리고 융합과 균형에 대한 욕망이 주를 이뤘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대다수의 문제는 인간과 인간 사이 관계의 불안전성에서 시작되는 것이라는 나름의 결론을 내렸다. 우리가 안고 있는 이런 관계의 불안전성은 사회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며, 왜 그런 형태를 띠는지, 그리고 그런 현상들을 어떻게 고쳐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이번 전시를 통해 관객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