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다.’라는 말을 우리는 쉽게 들을 수 있다.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자는 의미로 사회 구성원들의 다양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는 말로 해석이 가능하다.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우리는 타인의 다름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뜻으로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틀림과 다름의 사전적 뜻을 살펴보면 ‘다름’은 비교 대상과 같지 않다는 뜻이고 ‘틀림’은 정당한 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렇게 명백히 뜻이 갈리는 단어임에도, 우리는 일상에서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받아들일 때가 많은데, 이는 틀림을 정의하는 ‘정당한 기준’이라는 것이 사회적 정의에 맞춰진 것이 아니라 사회 주류의, 다수의 의견에 시각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시각 때문에 우리는 정말 지적하고 넘어가야 할 사회의 틀린 모습들은 외면한 채, 주류에서 벗어난 다른 모습들에 대해 분노하고 그에 대한 문제들을 제기한다. 이런 현상들이 벌어지는 이유는 결국 사회의 ‘틀린’ 모습들이 여기저기 너무 만연하여, 우리 사회 주류의 모습들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이번 전시의 작품들은 이런 우리 사회의 ‘다름’의 모습들을 담아내고자 했다. 극명한 차이를 나타내는 두 부류의 모습이나, 주류에서 벗어나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 그런 사람들을 지켜보는 시선 등 우리가 다름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그리고 다름을 어떻게 대하였으면 하는지를 가감 없이 표현했다. 내가 생각하는 다름과 틀림의 차이, 그리고 우리 사회가 바라보는 다름과 틀림의 차이는 어떤 것이 있을지, 전시를 보며 한 번쯤 생각해 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