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하면


솔직하다는 ‘거짓이나 숨김이 없이 바르고 곧다’라는 뜻을 가진 단어로, 솔직함은 어린 시절부터 사회에서 강조하는 미덕이다. 그러나 그 솔직함의 미덕이 사회에서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성인이 되기도 전, 학교라는 작은 사회 공간에서조차 솔직함은 환영받지 못한다. 솔직하게 자기 생각을 말하기보다는 주변의 여론에 편승하는 것이 사회에서 생활해 나가는데 훨씬 더 편하다는 것을 금방 깨닫기 때문이다. 그러니 아무리 솔직함이 미덕이라고 포장한들 우리는 성장해 가면서 더더욱 솔직함을 숨기는 데 익숙해진다. 결론적으로 사회가 우리를 솔직하지 못한 사람으로 만들어 갔던 것이다.




그렇다면 솔직함의 가치는 결국 우리와 멀어질 수밖에 없을까? 사실 그렇지 않다. 공적인 자리가 아닌, 혹은 익명이 보장되는 곳에서 솔직함은 최고의 즐길 거리가 된다. 사회생활을 위한 가면 아래에 숨겼던 솔직한 감정들과 생각들은 우리를 웃게 하고, 서로의 생각에 공감하게 만듦으로써 위안을 주기도 한다. 이런 식으로 솔직함의 미덕은 우리의 곁에 남아 있다.





이번 전시의 작품들은 이런 ‘솔직함’의 이야기들을 담은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사회에서의 체면, 지위 혹은 타인의 시선 때문에 하고 싶었어도 하지 못한 사회에 대한 불만들이나 관계에서 오는 불편함, 개인이 가지고 있는 자격지심 등을 담아내고자 했다. 이런 작품들을 통해 우리 사회에 감춰져 있는, 감출 수밖에 없는 솔직한 이야기들을 여러 관객과 공유하고자 하고 관객들이 작품들을 관람하며 우리를 솔직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들에 대해 어떤 것이 있을지 한번 떠올려 보기를 바란다.